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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필요해

“쌀딩크” 박항서 마법, 베트남 60년 만에 첫 금메달

박항서 매직, 베트남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 정상!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렸던 거스 히딩크 감독(73·네덜란드)이 당시대에 한국인의 영웅 이었다면, 박항서(쌀딩크) 감독은 현재 베트남의 영웅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에 맞먹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서 “쌀”과 “히딩크”를 합친 “쌀딩크”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쌀”은 세계 최대 쌀 수출국 중 하나인 베트남을 뜻하는 말이다. 

박항서 감독(60)이 지휘하는 베트남 22세 이하 대표팀은 10일 필리핀 마닐라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SEA)경기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하여 베트남은 1959년 대회 창설 이후 60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박항서 매직”에 힘입어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하노이 호찌민 등 베트남 대도시 곳곳에선 거리 응원이 펼쳐졌고 거리마다 베트남기와 함께 태극기가 휘날렸다. 베트남 현지 분위기는 지난 2002 년 한국과 흡사하다.

치열한 경기 끝에 선취골은 베트남이 먼저 넣었다. 전반 39분 도안 반 하우가 프리킥을 헤딩 골로 연결시키며 1-0의 리드를 잡았다. 높은 타점을 무기로 손쉽게 득점했다.

후반 14분 추가골까지 나오며 베트남은 승기를 굳혔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인도네시아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도 홍 중이 정확히 골대 구석으로 차넣어 2점 차이를 만들었다.

후반 33분, 박항서 감독은 거친 플레이를 하는 인도네시아 선수들로 인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 명령을 받아 관중석에서 경기 종료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지만 결국 베트남은  승리했다. 

이러한 박감독의 큰 리액션을 두고 국내 스포츠 채널 중계진들은 감독을 잃은 베트남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것이란 짐작에 무게를 두었다. 베트남 선수들 보호 차원에서 상대팀 선수들의 태클을 강하게 항의한 것이 퇴장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우리 뒤에는 항상 베트남 국민들의 성원이 함께 했기에 완벽한 승리를 거둘수 있었다. 이 기쁨과 승리를 베트남 국민들에게 바친다. 

축구협회와 클럽, 팀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 선수들, 코칭스태프, 모든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우승의 공을 타인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